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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소식

캄보디아 결혼동행기

  • 프롤로그
  • 첫째날
  • 둘째날
  • 셋째날
  • 넷째날
  • 다섯째날
  • 여섯째날
  • 일곱째날
  • 회상하며

프롤로그

우리가 무엇인가를
사랑하게 되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

나는 캄보디아란 나라를 사랑한다.
캄보디아의 사람과 캄보디아의 내음을 사랑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초롱한 눈망울,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 격식보다 솔직함을, 항상 웃고 행복해 할 줄 아는 여유를, 남과 다툴줄 모르는 아량을... 하지만 꼭 지켜야 하는 것은 결코 꺾지 않는 고집스런 자존심을 가진 사람들.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캄보디아과 그 속의 사람들.
가슴이 빛을 바랫다고, 사랑이 무엇인지 잊었다고 생각했던 나이.
그러나 내가 캄보디아을 사랑하게 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 나라와 국제 결혼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개인적으로 서로 사귀어 결혼하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사실 몇몇 나라에 국한되어있다. 캄보디아, 필리핀,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물론 다들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들어 캄보디아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다. 이는 물론 캄보디아 여성에게 한국 남성에 대한(한류열풍에 힘입어) 이미지가 좋은 탓도 있지 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10여년전부터 캄보디아 여성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이주 여성 중 에 가장 말썽 없이 잘 정착해 살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과 성향은 시부모를 공경하고 절약할 줄 알며, 부지런하여 한눈 팔지 않고 남편을 잘 섬기던 우리네 60~70년대의 여성과 닮아 있다. 또한2세를 낳았을 때 거의 표가 나지 않는 외적인 요건도 한국 남성들에게 캄보디아 여성이 아내감으로 매력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10년 정도 후에는 아마 캄보디아 여성과의 국제결혼도 서로 동등한 조건이 아니면 힘들어지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본다.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국 내에서도 노력만 한다면 성공해서 잘 살 수 있게 된다면, 굳이 국제 결혼을 선택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사실상, 지금의 캄보디아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동력을 가진 잠룡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생 산되지 않는 것이 없을 만큼 풍부하게 발달한 농.수산업, 아직 개발 되지 못한 엄청난 지하 자원, 게다가 전 인구의 70%가 30대 이하인 기대한 성장동력 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복 받은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들 나만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깨어나기 위해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캄보디아은 70~8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우리 나라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현재 캄보디아의 발전 구조는 호지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다낭을 중심으로 한 중부, 수도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으로 나뉘어진다. 각 지역은 제 특성에 맞게 개발을 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중에서도 수도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개발이 보다 더 집중적으로 이루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물론 하노이가 캄보디아의 수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캄보디아 통일을 이루어 낸 진원지라는 점에서 이 곳 사람들의 하노이를 향한 특유의 자부심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 참고>
하노이의 개발 레이스를 알리는 첫번째 신호탄은 바로 ‘신하노이 국제공항 건설’이다.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가는 중간지역인 흥옌과 하이정 사이에 인천 국제공항보다 규모가 더 큰 공항을 건설한다고 한다.
둘째 하노이 주변을 인구 1300만의 신도시로 탈바꿈 한다고 이미 발표하였다. (현재 호치민 약800만, 하노이 약 500만, 하이퐁 170만)
셋째, 하노이  <-> 하이퐁간 고속도로 건설(진행중)
넷째, 하이퐁 신주거단지(엠코건설에서 하이퐁 지역에 여의도의 2배 규모로 새로운 리조텔 공사를 한다고 하고, 학교나 펀의시설등 모든 것들 엠코에서 관리 한다고 한다.)
<* 엠코 : 현대, 기아차 계열사로 해외공장 건설업체>

첫째날

수많은 간절함과 진실함의
촛불을 켜고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오늘도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6박7일 간 여정을 함께 할 신랑 후보들의 수만큼 간절함과 진실함의 촛불을 켜고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이 소중한 일정 속의 모든 것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모두에게 편안한 하루하루가 되게 하여 주소서..

이 시간을 함께하는 신랑 후보 모두에게 혜안을 주시어 마음의 눈으로 아내를 선택하게 하여 주시고 신부 후보 또한 맑은 눈으로 신랑을 선택하게 하여 주소서’  ‘서로를 선택한 그들에게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굳건히 하여 주시고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모든 장벽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하여 주소서..’

트렁크와 함께 불안과 설레임을 챙겨 출발하는 첫 날이다. 출발은 주로 저녁시간에 지역이나 항공사정에 따라 김해 공항과 인천 공항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이후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합류한다. 합류를 하는 시간은 보통 밤 0시 30분경(현지와 한국의 시차는 2시간이다). 대부분 해외여행 경험이 처음인지라 출발 시에는 많이들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속은 어떻게 진행되고,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은지, 출입국 서류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묻고 허둥대다가 다른 사람들 앞에 창피나 당하지 않을지... 알고 보면 기우에 불과한 아주 단순한 일이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보니 가이드가 있어야만 뭔가 든든한가 보다.

착륙 후 현지 공항에 모이고 나면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낯선 땅에 첫 발을 내딛는 감회가 알 듯 모들 듯 모두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앞으로 이 곳에서 어떤 날들을 보내고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지,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표정들.

가이드로서 많은 사람들의 시작과 결실을 보아왔지만, 6박7일 간의 일정 아니 어쩌면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일지도 모르는 이 곳에서 보게 되는 신랑들의 표정은, 언제나 나에게 어깨를 단단히 펴고 그들이 선택한 소중한 날들을 든든히 받들어 만족으로 채워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차로 약 2시간 30분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가 신체적으로 가장 피곤한 시간이다. 한밤 중이라 볼 거리도 없다 보니, 다들 그저 차 안에서 곯아 떨어지기 바쁘다. 약 새벽 2시~2시 30분경이면 최근에 신축한 최고급 호텔인 하이퐁 호텔에 도착한다. 신설 호텔이라 손 때가 묻지 않아서인지 중후한 멋은 없어도 모든 것이 깨끗하고 말끔한 편이다. 평생을 함께 할 베필을 고르는 중요한 과정의 첫 시작, 첫 이미지가 첫 잠자리의 선택에서부터 비롯됨을 고려한 우리 나름의 최선을 다한 배려인데, 알고 계실 런지…...

다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잠자리에 들지만, 몸은 피로해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시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갖가지 상념들과 한편으로는 혹 있을지 모르는 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리라.

둘째날

신부를 만나는 그날
설렘과 긴장감에서 진실함을 볼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맞이하는 둘째날, 드디어 신부를 만나는 날이다. 아침은 호텔 뷔페에서 간단히 먹고, 머리 손질을 깔끔히 하여 간편하고 말끔한 복장으로 출발 한다. 맞선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신랑 후보들이 전 날 볼 수 없었던 건물이며, 사람, 많은 수의 오토바니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캄보디아의 생동감 넘지는 모습에 어느새 긴장감이 풀어져 간간히 농담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언제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이를 구분해서 자연스럽게 형님, 동생이라 호칭을 트기도 하고, 좋은 신부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은 같은 지라 서로의 행운을 빌기도 하고...이렇듯 자연스레 생겨나는 친밀함은 언제나 보기 좋다.

드디어 맞선 장소에 도착, 이 곳에는 신부와 신랑 대기실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다.

신부 후보는 책을 보거나 빵이나 파자, 음료수를 즐기며 긴장감을 달래고 있고, 도착한 신랑들은 별도의 맞선 장소에서 커피 한 잔 나누며 긴장감을 푼다.

맞선 과정은 어느 업체나 진행자의 여건에 따라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겠지만 대부분 대동소이 하다. 맞선에 나선 후보들은 서로 프로필을 교환하고 통역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궁금사항 등을 질문응답 형식으로 주고 받는다.

그리고 나서 여성 후보들의 심중을 묻는데, 이때 여성은 남성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 한다. 만약 자신이 바라는 남성이 아니라면, 미련 없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난다. 이러한 상황에 익숙지 않은 남성들은 자신이 지목한 여성이 자리를 떠나면 놀라거나 자존심이 조금 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당당히 싫다고 표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신부 후보를 정하면. 후보로 정해진 여성은 부모님께 허락의 과정을 가지고, 허락을 받으면 비로소 서로의 결혼을 약속하고 예물반지를 맞춘다. 사실 이과파정이 모든 일 정 중 가장 긴장되고 피곤한 시간이다. 그러나 결국 모두의 신부 후보는 결정되고, 짧은 시간 데이트를 한 후 신부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신랑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신랑들은 한국 식당에서 점심과 함께 소주를 한잔 결들이며 긴장감을 풀고 맞선 과정의 경험을 속내와 함께 털어 놓는다. 서로의 신부에 관한 생각과 맞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 타래 풀어 놓다 보면 모처럼 즐거운 마음이 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오면 쌓여있던 피로가 몰려오기 때문에 저녁식사 전까지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나 휴식을 취하고 약간 늦은 시간에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한국식 메뉴로 한국에서 먹는 밥저럼 맛이 좋다. 저녁식사 후 하이퐁 시내에 있는 전문 발 맛사지 에서 전신 맛사지를 받고, 그간 쌓였던 피로를 푼 다음 내일 있을 결혼식을 대비해 일직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후, 나는 기도한다. "모두 좋은 꿈을 꾸게 해 주시고 그들이 바라는 기도를 들어 주소서...”

셋째날

그들에게 오늘 밤이 평생 기억에 남는 밤이 되게 해주시고,
오늘밤 그들이 진정한 사랑의 눈을 트게 하여 주소서

셋째날,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역시 호텔 뷔페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후, 웨딩 사진 촬영 등 결혼식 준비를 한다. 양복을 손보고, 머리를 가다듬고, 크림을 바르고, 향수를 뿌리는 등 설램과 기대 속에 신랑들은 아침부터 부산하다. Check out을 해야하기 때문에 (예식장에서 신혼여행지로 바로 이동) 풀어 놓은 짐도 다시 꾸려야 하고.....

*주의 : 호텔에 투숙 시 1일 1달러의 tipdmf 베게머리에 두는 것을 잊지 말 것

모든 준비를 마치고 로비에 모이면 ‘과연 한국사람은 캄보디아사람보다 인물이 좋구나....'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신랑들은 다들 멋쟁이가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 한국 멋쟁이들의 신부들은 어떨까?

여자의 일생 중 가장 예쁘다는 결혼식 날이지만, 신랑들은 신부 화장을 마치고 나온 신부의 아리따운 자태(?)를 보고 다들 감탄사 연발이다.
어쩌면 그렇게 신부 화장술이 한국과 차이가 나는지...
캄보디아의 신부 화장은 못해도 너무 못한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캄보디아의 현실인것을...
하지만, 결혼식날 신부의 모습이 어떠한들 신랑에게는 예쁘게만 보이지 않을까?

우여곡절 끝에 촬영지를 욺겨가며 웨딩사진을 1시간~1시간 30분가량 찍은 후 드디어 예식장으로 간다. 캄보디아의 예식문화는 예식장에서 별도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들이 사는 동네에서 천막을 치고 친지나 친구, 이웃등을 초대해서 먹고 즐기는 형식이다.

보통 2박3일정도 치르는데 하객도 시간에 구애 없이 계속 온다. 그러나 조금 부를 축적한 사람이나 명망이 있는 사람들은 호텔이나 가든을 통째로 세를 내서 우리나라처럼 서양식으로 사회를 두고 일정시간동안 음주가무를 줄기며 축하해주는 식으로 번형된 결혼식을 한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가 전통혼례에서 간편한 현대식으로 변형되었듯 이들도 머지 않아 주례를 두고 전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방식으로 번형될 것임을 예측 알 수 있다. (미래에는 캄보디아에서 예식사업도 가능함)

식장에 도착하면 이미 친지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눈동자와 꼭 잡은 손에서 순박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때 신랑은 신부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처음으로 확인한다. 물론 그 때 통역은 무지 바쁜데, 신랑들에게 신부 가족 소개,질문, 통역등 〇〇에 요롱 소리 나게 쫓아다닌다. 이 때가 일정 중 통역들이 가장 바쁜 시간이다.

결혼식은 사회의 진행과 가수들의 노래 등으로 1시간 30분정도 진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랑들은 캄보디아 전통 음식을 처음 접해보고, 신부의 가족구성원을 대략적으로 파악 할 수 있다.

모두들 즐겁게 점심을 먹고 예식이 끝나면 신부 가족들과 헤어지고 둘은 비로소 부부가 되어 신혼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타업체와 달리 신혼 여행을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보낸다.
예식장에서 신혼 여행지 첫 기착점인 하롱베이까지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 소요되는데, 차를 타고 신혼여행지로 가는 모습을 보면 신부들이 긴장이 풀려서인지 대체적으로 신랑에게 기대어 잠을 청한다.

또 1시간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간혹 신부중에 멀미를 하는 사람이 있다. 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해 본 경험이 없어, 더구나 에어컨 바람까지 쐬고 나면...속이 울렁거리나 보다.
하지만, 일정을 마치고 돌아 올 때는 대부분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호텔에 도착하면 모두가 호텔의 시설과 규모에 만족해한다.

내가 자신 있게 얘기 할 수 있는 한가지는 그 호텔이 하롱베이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호텔 두 곳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평생에 한번 뿐인 첫날 밤을 보내게 될 곳인 만큼 신혼 여행지 첫 호텔의 선정 또한 우리 나름의 최선을 배려를 다하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옛날에는 제주도로 가는 줄만 알았던 신혼여행을 요즘은 너도 나도 해외로 가는 것처럼, 신혼 여행 만큼은 최고의 여행지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가장 멋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 그것은 어느 누구나 다 똑같을테니..

호텔에서는 먼저 신부들에게 호텔 사용법과 신랑이 준비해간 잠옷 착용 등 기본적인 것을 설명하고, 저녁식사 전까지 둘만의 휴식을 취한다.(이때 한.베 회화책 필히 지참)
저녁식사는 인근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간단히 소주 1~2잔정도 건배. 물론 첫날 밤이라 과음은 금물임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저녁 식사후에는 캄보디아 명물인 시클로(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하롱베이 주번을 관광하고 하롱베이 외국인을 위한 기념품이나 토산품을 파는 야시장에서 간단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야외무대가 있는 노천카페에서 음료수나 야자수, 맥주 등을 먹으며 라이브 무대에서 즉석 노래를 하기도 하고, 해변에서 담소를 즐기는 등 서로간의 어색함을 없앨 수 있는 시간을 맞다 보면 어느새 분위기는 짱.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시클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드디어 한국 신랑과 캄보디아 신부는 첫날밤을 보낸다.

넷째날

저 부부들에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들 갖도록 하여 주소서

아침이 되면 호텔 뷔페에서 처음으로 부부가 같이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 시의 분위기를 보면 거의 대부분 전날 밤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ㅎ ㅎ) 그러나 대부분의 신부들은 아침 식사를 잘 먹지 못한다.

캄보디아 여성들은 남쪽 여성들은 커피 한 잔으로, 북쪽 여성들은 녹차나 퍼(쌀국수)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나 아니면 굶는 습관이 있다 보니 잘 차려진 아침상에는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식사 후 신랑, 신부 별도로 간단한 면담을 한다. 대부분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간혹 말이 통하지 않아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는 내가 완충작용을 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거의 95% 해결된다. (나만의 노하우!)

자! 식사를 마친 후엔, 세계 7대 문화유산으로 지명될만큼 아름다운 해금강 같은 섬이 3300여개나 있다는 하롱베이 일정을 시작한다. 배는 우리만 전속으로 이용하는 전세배를 이용하고, 출발하기 전 우리나라 의류도매시장 같은 곳에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쇼핑을 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신부들 또한 많이 사지 않으므로 큰 비용은 들어가지 않는다. (대략 5~6만원 정도)

* 주익 : 여기에서는 쇼정을 할때 신부에게 맡겨 두셔야 50%정도 에누리를 받을 수 있음.

쇼정을 하는 동안 우리는 점심에 있을 기막힌 선상 만찬을 위해 그 유명한 다금바리회, 산갑 오징어회, 산새우, 대합, 낙지등 먹거리를 준비한다.

특히 다금바리는 가짜가 많아 진품을 사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 사람들도 진품 다금바리를 잘 모를 뿐더러 캄보디아 사람들 조차 진품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흔히 능성어, 자바리류등도 다금바리로 취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는 절대 진품만 사고 우리만의 노하우로 회를 준비한다는 사실. (정말 맛있음 ㅎ ㅎ)
쇼핑시간이 끝날 때 쯤 모든 것들 준비해서 배를 타고 하롱베이 관광 유람선에 오른다.

하롱베이 전체를 관광하려면 7일 이상 뱃길을 다녀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가장 가깝고 알려진 코스인 천궁 동굴 코스를 택한다. (약4시간 소요)
석회암 동굴인 천궁 동굴은 발견 된지 약 10년이 좀 넘었다고 한다.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규모와 기기 묘묘한 갖가지 형상들 앞에서는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캄보디아의 명소 중에 명소이다. (천궁동굴 코스 외에 해변이 절경인 약8시간 정도 소요되는 띠돕섬 관관 코스도 있으나, 내년 봄쯤 개발해 볼 예정이다.)

동굴 관광이 끝나고 배로 돌아오면 주방장이 만찬을 준비한다. 우리가 준비한 다금바리외, 갑오징어회, 산낙지, 새우, 조개탕 외 주방장 특별메뉴(캄보디아 요리)가 추가되어 그야말로 진수 성찬이다. 이때 먹는 소주는 먹어도 잘 취하지 않고, 특이 나의 특식 회 비빔밥은 인기 절정이다.(ㅎ ㅎ) 선상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대개 4~5시경이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저녁식사 전까지 자유시간인데 이때 대부분 호텔내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해 본다. 물론 캄보디아 여성들은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앞에 나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도 않고 부끄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때 신부가 수영을 하게 만드는 신랑분은 말하지 않아도 최고라 할 수 있다. 점심을 풍성하게 잘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약간 늦은 시간에 한국식당에서 간단하게 먹는다. 그때도 소주 한잔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분위기가 UP되고, 전날보다 많이 부드러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저녁식사 후에는 노래방을 간다. 노래방에 가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남성들은 우리 위주가 되는데, 와이프가 캄보디아 사람인 것을 잊고 한국적인 분위기로 주도를 하다보면 때론 그것이 지나쳐 신부들을 섭하게 만들기도 한다.

캄보디아 여성들도 노래를 무지하게 좋아 하지만 캄보디아 노래는 대부분 트롯트도 아닌 것이 일본 엔카도 아닌 것이 박자가 느리고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하다. 하지만 캄보디아 여성들은 이린 노래를 좋아하고 이 또한 하나의 문화 차이이니, 신랑들이 이를 이해하고 신부에게 노래 한곡쯤 적극적으로 찾아서 시켜줄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하지 않을까?。(점수를 따려면 그 정도는 알 줄 알아야함)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호텔로 돌아와 둘째날 밤을 맞는다.

다섯째날

캄보디아에서의 다섯번째
일출을 맞이하는 날

오늘은 신랑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갓바섬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뷔페를 이용하고 세면도구와 중요 물품을 챙긴 다음 체크아웃을 하고 신부들을 면담한다. 두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사이는 어떤지 …
면담이 끝나면 가방 등 짐을 차량 편에 하이퐁으로 보내고 갓바는 배 편으로 출발한다.

갓바는 섬 전체가 캄보디아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될 만큼 경관이 아름답고,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말로 백번 설명해 보았자 직접 보지 않으면 진정 그 멋을 알 수가 없을 만큼 아름 다운 곳.
그 중에서 우리가 묵는 아일랜드 리조트는 산과 바다,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끝내주는 곳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있으랴!

갓바 선착장에서 호텔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고,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면 점심시간이 가까워 온다. 이 때 우리 신혼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바비큐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전날의 선상 만찬 더불어 우리만이 자랑할 수 있는 독특한 이벤트이다.

새벽부터 시장에 직접가서 일일이 준비한 맛있는 돼지고기와 새우 등을 한국에서 준비해 간 야외용 그릴에 숯불로 구워 먹는데, 먹기 전에 수영이나, 게임, 비치 발리볼, 배드민턴 등 운동으로 담을 좀 흘리고난 다음 소주 한 잔 곁들여 먹는 고기 맛은 정말 부부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다.

캄보디아 여성들 또한 생각보다 막창을 듬뿍 넣고 쌈을 싸서 너무 잘 먹는다.
마셔도 마셔도 술은 취하지 않고, 입가심으로 먹는 비빔냉면 맛 또한...
이것이 부부가 함께 하는 작은 행복이리라.

점심식사 후에는 호텔에서 저녁식사 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물론 이 때에도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줄길 수 있다. 여기 야외 수영장은 2개가 있는데 바다에 인접한 수영장은 갖가지 물놀이 시설이 갖추어진 대형수영장이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수영장은 야외 카페와 연결되어 수영을 하면서 맥주를 줄길 수 있는 곳이다. 수영을 할 수 없는 겨울철에는 SPA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조잡하지 않고 꽤 멋지다.

가벼운 휴식 후 저녁 식사 시간. 갓바에는 한국식당이 없기도 하고 점심 식사의 포만감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저녁은 간단히 돼지수육 이나 해물수육, 라면, 떡국 등으로 밤바다와 함께 즐긴다.

저녁을 먹은 후 호텔에 딸린 야외노천 카페에서 칵테일, 음료수, 맥주등을 먹으며 타국 사람들과 필리핀 가수들이 꾸미는 라이브 무대를 감상하는데 이 때 한국노래를 한 곡 신청 할 수 도 있고 필리핀 매니저와 가수가 춤을 청하기도 한다.

흥이 동하면 분위기는 조명과 함께 즉석 나이트 클럽이 된다. 한국 남자 캄보디아 여자, 필리핀 여자와 외국 남녀. 그야말로 글로벌 무대이다.
한 바탕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10시 30분가량 되면 카페가 마친다.

부부들은 숙소로 돌아가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셋째날 밤)을 맞는데, 이때 나는 준비해 둔 와인 한 잔을 각 커플들에게  전달한다.
발코니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만큼, 달콤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멋진 밤이 되소서”
사랑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사이에 그렇게 서로의 가슴에 함박눈처럼 쌓여가고 있음을 그대 들은 아실런지...

여섯째날

캄보디아 처갓집체험,
애틋함과 사랑이 키워지는 순간

가장 중요한 '처갓집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마지막 날. 이 날이 6박 7일간의 일정 중 가장 빨리 기상해야 하는 날이다.

아침 7시 10분까지 체크 아웃을 해야만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부터 스케줄이 잡혀 있는 탓에 로비에 모인 부부들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 하지만, 밖으로 나가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해변 절벽 산책로를 따라 해돋이 구경을 하고 들여오면 어느새 잠은 저 멀리 달아나고 없다.

상쾌한 기분으로 오손 도순 별관 건물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이른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을 한 후 걸어서(약15분) 하이퐁행 쾌속선 연결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쾌속선을 타고 하이퐁 선착장에 도착하면 미리 대기하고 있는 우리 차량으로 하이퐁 시내로 들어가는데, 이 때 각 행선지 별로 나뉘어 처갓집을 방문하게 된다.

모두가 뿔뿔이 흡터 지기 전 신랑들에게 처갓집 방문시의 주의 사항과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리고, 여러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 한 후 비로소 택시를 타고 처가로 출발한다.

간혹 처갓집이 멀어서 도저히 갔다 올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린 경우는 전날 미리 처갓집에 통보하여 하이퐁 시내로 처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 한다. 이 날은 내가 가장 바쁜 날이다. 이 곳 저 곳으로 흩이진 부부들을 나중에 모두 소집해 와야 하기 때문. 처갓집을 방문한 신랑들은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장인 장모와 점심을 같이 먹고 캄보디아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캄보디아서민의 생활은 참으로 열악하다. 못사는 집의 경우 마치 우리나라의 소 외양간을 생각하면 딱인데 대부분 주방도 없고 비만 겨우 피할 수 있는 한 켠 바닥에 불들 지펴 음식을 만들고 그릇들 역시 위생적으로 세척되지 못한 채 보관된다.
수도 시설도 제대로 되이 있지 않아서, 주로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조금씩 식수나 세숫물로 아껴 써야 하는 실정. 이것이 바로 캄보디아 서민이, 그리고 지금까지 신부가 지내온 생활 환경 인 것이다. 신랑들은 잠시나마 처갓집에 머물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을 신부를 보면서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 편견에서 비롯되었는가를 느끼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 환경 속에서 그렇게 밝게 웃고 행복해 할 수 있는지 내심 반성이 되기도 하는 것. 실제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는 못 살아도 행복 지수 자체는 훨씬 높다.

행복은 많이 가진 자의 특권이 아닌,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너무나 명백하지만 우리가 늘 잊고 살아왔던 이 단순한 진리를, 순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캄보디아 사람에게서 다시금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후 내가 해당 처갓집에 도착하면, 처 부모님 및 가족들을 모셔 놓고 다시 한번 신랑에 관해서 구제적인 소개와 신부의 한국생활에 관한 적응법,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데,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생활의 어려움
처음 한국에 오면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처음 3개월이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 한국생활은 너무 좋습니다. 그때는 말도 많이 배워 서로간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 한국말을 빨리 배워야함은 필수

2) 한국에서의 가출 유형에 대해 설명
*나쁜 캄보디아사람들에 관한 것
* 인터넷이나 전화로 유혹

3) 돈문제에 관한 내용
한국에 온 후 간혹 마담이나 저희 회사를 핑계로 동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랑이 오해를 하고 저희 회사와 신 랑간에 불신이 쌓이게 됩니다. 만일 꼭 돈이 필요하신 경우가 있으시면 저희를 통해서 신랑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하십시요. 가능하다면 사위 분도 능력이 되는 한 도와 드릴 것 입니다.

4) 기타 신랑의 처해진 조건에 따라 부연 설명을 하고 다 같이 협조할 것을 약속함.

처부모님, 가족과 신부와는 처가집에서 헤어진다.
헤어질 때 신부보다 오이려 더 눈물을 훔치는 신랑들이 많다. 에이, 설마? 하며 농으로 들으실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의 그런 모습을 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정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지 않고, 또한 그간 겪었던 마음 고생들이 울컥하며 순간적으로 감정을 흥들어 놓은 때문이리라.

처가 방문 일정이 모두 끝나면 저녁 식사를 위해 하노이로 출발한다.
하이퐁에서 하노이까지는 약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동안 대부분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몰려와서인지 대부분 차안에서 골아 떨어진다.

전에는 하노이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 가장 유명한 캄보디아 음식점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신랑분들의 요청에 의해 거의 대부분 하노이에 있는 북한 음식점으로 간다. 거기에서 미모의 북한 여성들이 펼치는 공연도 보고, 따루어 주는 술과 함께 그 유명한 단고기, 평양냉면 맛도 보고, 북한 여성들과 사진도 한 컷 같이 찍고...
타지에 와서 이렇게 반으로 갈라진 우리의 민족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반갑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괜히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발 맛사지를 받고,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노이바이 공항으로 출발한다.

일곱째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캄보디아의추억
그리고 새로운 도약과 시작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 노이바이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새벽 05:40(인천), 07:20(부산)에 도착한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갖가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 곳으로 올 때보다 많은 것들이 변한 듯 느껴지는 것은. 처음 캄보디아 공항에 내리던 날이 떠오른다.

불안과 설램이 가득했던 표정은 온데 간대 없이, 이제서야 제 짝을 만나 행복한 표정을 얼굴에 가득 머금은 신랑, 그리고 그 손을 꼭 잡고 헤어지던 신부들…
앞으로 살아가는 날 동안 절대 그 손을 놓지 않기를,내 마음 역시 곱게 접이 비행기로 날려 본다. ‘이 부부들이 어떤 시간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소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살아오면서, 나는 기업체 임원도 해 보았고 개인 사업도 해 보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한 사람의 평생 배필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어떤 한 부분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긴장과 중압감으로 다가와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정말 마음에 드는 좋은 신부를 만나 우리에게 너무나 고마워하고 서로로 인해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볼 때면, 언제 그런 어려움이 있었냐는 듯 가슴이 뿌듯하고 덩달아 행복해 지는 이 감정,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이 일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신도 사람의 모든 일을 다 결정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남녀간의 만남과 결실에 있어, 아무리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 해도 1〇〇%란 있을 수 없다. 우리도 때때로 혼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다시 결혼을 추진해 주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언젠가 정말 착하고 좋은 신랑이 신부 부모도 모르는 일로 결혼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우리는 한 사람의 가슴에 뜻하지 않는 상처를 주게 되어 정말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안스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그 사람이 다시 좋은 신부를 만나 결혼하는 날. ‘잘 살아라”며 등을 두드려 주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치솟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행복하고 경사스러운 날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꾹꾹 삼키고 있는데 내용도 모르는 통역 녀석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얄미운 자슥 같으니.

어느새 내 가슴에 알지 못하는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있는 것일까?
불같이 타올라 꺼저 버리는 사랑이 아닌, 물처럼 스며들어 어느새 내 마음속에 작은 냇물이 되어 흐르는 사랑.

그 사랑이 오랜 시간이 지나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오늘 나와 같이 하는 모두가 힘들고 지쳤을 때 편히 쉬어 갈 수 있기를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회상하며

나는 캄보디아을 사랑한다.

캄보디아을.., 뱃머리에서 타이타닉을 하다 바다에 빠질 뻔한 박〇〇과 그녀를,
하롱베이와 던쪄우를 연상하며.., 두 손을 꼭 잡은 부부 들의 사랑을 생각하고,
홍강들 바라보며... 한강의 기적을 생각하고,
하노이 도로가에서... 개발이 한창이던 한국을 연상하고,
갓바를I여행하며... 스쳐 지나갔지만 좋은 남편 만나 행복하게I살고 있는 후엔, 흐엉, 링, 투이, 레오, 튀티,하 ,릉을 떠올려 본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캄보디아, 그리고 이곳에서 평생을 기약하는 사람들. 내가 캄보디아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의 삶, 나의 사랑,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오늘도 나는 사랑을 배웠다.

모든 부부들의 오늘과 내일에 믿음과, 존경과, 사랑이 깃들기를 바라며, 오늘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는 김춘수님의 “꽃”을 나즈막히 읊조려본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